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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투어의 효과와 폐해는?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그랜드 투어」(아이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애국심 확립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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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난 포스팅에서 그랜드투어의 배경과 여정을 이야기했다. 오늘은 그랜드투어가 영국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과 그랜드투어의 명과 암에 대해 살펴 보겠다. 재미있는 사실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투어가 오늘날의 해외유학 혹은 어학연수와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어학연수, 혹은 진학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해외로 유학보낸다. 어린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서 잘 된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망가지는 경우도 많다. 그랜드투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랜드투어를 떠난 영국의 젊은이들 역시 오늘날의 유학생들 처럼 명과 암이 존재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으니 일탈과 사치에 빠지는 젊은이들도 일부 있었다. 그들은 겉멋이 들어 학습을 게을리했고, 특히 여색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 하지만 대개는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워 크게 성장했다. 그 중 일부는 그랜드투어를 마치고 귀국한 뒤, 고위 공직자가 되거나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 되었다. 그랜드투어의 목적, 명과 암을 시작하기 전에, 그랜드투어가 무엇이고, 무엇을 보기 위해 어디를 여행했는지 아래 글을 먼저 확인하고 가자.

 

최고의 엘리트가 되려면 여행을 떠나라!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그랜드 투어」(4차산업혁명

여행이란 젊은이들에게는 교육의 일부이며 연장자들에게는 경험의 일부다. 프랜시스 베이컨 17세기 영국의 부유한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그랜드 투어가 대유행했다. 당시 유럽에서 변방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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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6~17세기 영국 온천의 상업화>로 박사학위를 받은 설혜심 연세대학교 교수님의 책입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그랜드투어의 시대는 종말을 맞는다. 교통 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불특정 다수가 관광을 하게 되면서 그랜드투어는 퇴색하고 관광업이 발전했다. 혹자는 관광은 천박한 여행이라며 그랜드투어와 선을 긋기도 했지만, 증기선의 발달 등으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했다. 그렇다면 여행과 관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여행은 "회귀를 전제로 한 인간의 공간적 이동"으로 다양한 목적을 지니고 길을 떠나는 행위를 광범위하게 지칭한다. 반면, 관광은 "일상을 떠나 다시 돌아올 것을 목적으로 하는 즐거움을 위한 여행"으로 정의한다. 사실, 여행과 관광의 구분은 당시의 지식인들이 그랜드투어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구분한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됐던, 재미있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행하는 모습만 다르지만 목적과 방법은 똑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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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랜드투어의 가장 큰 효과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애국심 확립!

 

여행은 다른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것은 해외에 나가보니 우리와 다르더라, 혹은 그들도 비슷하더라 하는 두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영국인들은 그랜드투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직접 봄으로써 영국인으로서의 특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애국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사람들이고 공통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싹트게 했다. 코즈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이라고 불리는 범세계주의적인 생각이 나타난 것이다. 

여행은 영국인 고유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영국인의 우월함을 제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경험은 시야를 넓혀주고 문화적 차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열린 마음을 갖게 했다. 여행이 거듭되고 여행자가 많아지자 영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외국문화를 포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여행자들은 여행을 통해 나라마다 환경과 관습이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이로서 외국 문화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상호주의적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 유럽의 그랜드 투어리스트는 넓은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과 교류했다. 리처드 라셀스(1670년 "이탈리아 여행" 출간)는 그랜드 투어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행은 인류를 그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한다. 우리는 원래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며, 서로 닮아 있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기 위해서라도 태어나서 한 번쯤은 다른 나라에 가봐야 한다."

 

 

그랜드투어를 다녀와야지만 무엇을 수입해야 하고, 어떤 실험을 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지식을 증진시켜야 하는지를 알게 되어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

 

 

2. 그랜드투어를 꼭 해야하는 이유? 다녀와야 사회를 비추는 태양이 될 수 있다!

 

그랜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다녀오면, 시야가 넓어져 사회에 잘 적응하고 공직 수행에 필요한 여러 자질을 훈련받게 된다. 그랜드투어의 원조인 리처드 라셀스는 그랜드투어를 꼭 해야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꼽았다.

 

- 책에서 읽고 배우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게 많이 배울 수 있다.
-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고생을 해봐야 성장하게 된다.
- 우물 안에서 자신이 최고로 잘난 줄 알던 사람은 더 넓은 땅에서 훌륭한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 훨씬 겸손해지고, 아랫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
- 여행을 해야만 여러 언어를 배울 수 있고, 그래야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 인류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와 결국은 모두 친인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무엇을 수입해야 하고, 어떤 실험을 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지식을 증진시켜야 하는지를 알게 되어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
- 고국에서 들을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므로 현명한 사람은 더 현명해지고, 선악을 구별하게 된다. 게다가 그런 이야기들은 평생 자신감을 주고, 늘그막에 추억거리가 된다.
- 다녀와야 사회를 비추는 태양이 될 수 있다.
- 유명한 이들이 이미 다녀왔기 때문이다. (플라톤, 피타고라스, 아낙사고라스 등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는 모두 위대한 여행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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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랜드투어는 돈 낭비, 시간 낭비, 타락의 지름길? 아이의 해외유학을 고려할 때 꼭 명심할 것!

 

직접 그랜드투어에 동참했던 애덤 스미스는 유학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소년들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져서 돌아온다고 말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그랜드투어의 폐해는? 

 

17세 또는 18세에 해외에 나가 21세에 귀국한다면 출발 당시보다 서너 살을 더 먹은 것이다. 이 나이 때는 3~4년간 상당한 진보를 하지 않는다면 참으로 난처하다.

이 여행 중에 젊은이들이 일반적으로 한두 가지 외국어를 어느 정도는 배울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지식으로는 외국어를 정확하게 말하거나 쓸 수 없다. 반면, 그가 국내에 있었더라면 그렇게 단기간에 그렇게 오만하고 부정직하며 방탕하게 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변화로 그들은 학문이나 실무에 착실히 종사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젊은 나이에 여행을 하면서 인생의 가장 귀중한 세월을 부모와 친척의 감독과 통제가 미치지 않는 먼 곳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방탕에 소비함으로써 그 이전에 받은 교육에 의해 그에게 자리잡으려 했던 모든 유용한 습관마저 거의 없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랜드투어를 통해 사들인 작품과 높아진 안목은 영국의 예술이 풍부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많은 건축가들이 대륙의 건축양식을 영국에 도입해 낙후되었던 영국의 건축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 또한,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그랜드투어를 하고 돌아와서 영국의 예술 수준을 크게 높였다. 고로, 여행의 교육적 효과는 그 무엇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듯 하다.

 

자, 이제 그랜드투어의 장점을 우리 삶에 대입해보자. 사실, 나는 그랜드투어의 효과를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다. 7세 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그랜드투어(?)를 다녔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5대 고궁 투어, 멀게는 조선왕릉 투어 등 아이들을 데리고 데리고 다니며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었다. 그랬더니 확실히 변화가 보였다. 아들이 스스로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원해서 지난 9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치뤘다. 아깝게 3점차(1~2문제)로 떨어지긴 했지만, 다음 시험에는 꼭 따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그랜드투어의 효과가 아닐까?^^ 이만, 마친다.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애국심 확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서울 여행! 쉽고 편하게 다녀 오세요!▼

 

나들이플래너의 크몽전자책「게임보다체험!아이와나들이」에 담긴 교훈 (4차산업과 참교육에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책을 읽으며 꿈을 찾고 자기계발을 통해 꿈을 이루는 과정을 공유하는 드림 플래너입니다. 오늘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들이플래너의 크몽전자책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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