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명문, 춘천고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참석 후기 (춘고 출신 인물?)
내가 사랑한 춘고 100년, 우리가 자랑할 춘고 100년
나는 춘천고등학교 71회다. 대박! 나의 모교 춘천고등학교 100주년이라니... 역사적으로 볼 때 한 세기를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우연한 기회에 춘천고등학교 총동창회에 연락을 하게 되었고 동창회장 선배님께서 내 번호를 저장해 두셨는지 춘고 100주년 기념식 초대 문자를 보내 주셨다. 지난 4월 다녀온 후기를 적어 본다.
1. 강원도 명문, 춘천고 100주년 기념식순
1. 일시 : 2024년4월20일(토) 9시~
2. 장소 : 춘천고등학교 상록관
3. 식순
- 8시~8시50분 : 환영 및 접수
- 8시 50분~9시 30분 : 기념식수, 기념 조형물 제막식
- 9시 30분~9시 50분 : 식전 공연 (레이저쇼, 미디어 대북 공연)
- 9시 50분~11시 210분 : 기념식 (기념사, 환영사, 격려사, 축사 등)
- 11시 30분~13시 : 상록행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재학생 후배님들이 정문에서 춘고 100주년 기념식에 입장하는 선배님들을 환영해주고 있다.
현재 춘천고등학교 건물. 내가 재학했던 1998년도에는 완전 후진 베이지색 건물이었는데...ㅎ
8시 20분 일찌감치 도착해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춘천고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을 위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춘천고 100주년 기념식 참가자 접수처. 신청자에 한해 명찰과 기념품을 나눠 준다.
춘천고등학교 100주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신 한참 선배님들. 연세가 지긋하시다.
8시 50분 춘천고등학교 상록관에서 춘천고 10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기념식의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도 춘고 출신 언론인이라고 한다.
춘고 출신 인물 입장. 김진태 강원도지사님, 신경호 강원 교육감님(42회), 육동한 춘천시장님(50회), 임창선 추진위원장님(43회), 이경주 춘천고 교장님(53회) 등 쟁쟁한 선배님들이 입장하셨다. 번외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님도 춘고 축구부 출신이셨다.
춘고 100주년 영상과 함께 기념식이 시작된다. 100년의 역사가 너무 자랑스럽다.
46회 선배님들이 제작한 춘고 100주년 기념조형물 상록의 문이 베일을 벗었다. 학업을 상징하는 펜과 책을 형상화 한 작품이라 한다.
춘고 출신 인물 쟁쟁한 선배님들... 김진태 도지사님, 육동한 시장님, 신경호 교육감님, 한승수 전 국회의원님의 축사가 이어 졌다. 근데 도지사님은 성수고 출신이셨다.ㅎ
2. 춘고 100주년 기념식 참가 소회
직장인인 나는 춘고 71회 졸업생이지만 딱히 동문회 참석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문 선후배님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함을 느끼고 춘고 동문회에 먼저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 인연으로 이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행사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여러 춘고 출신 인물 선배님들의 연설 중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27회) 님의 후배들에 대한 질책이 기억에 남는다. 80회 언저리에 춘고가 평준화되었고, 학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들었는데... 한승수 전 총리님께서 춘고 재학 시절 치열하게 공부하셨던 일화를 소개하며 후배들에게 학업에 더욱 열중할 것을 주문하셨다. 열악한 환경에서 형설지공의 열정으로 공부하신 열정과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 당일 비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결국 상록행진 거리를 대폭 축소하여 학교 주변 한 바퀴 돌았다. 우비까지 챙겨 주신 센스!
행진을 마치고 식사 시간. 와~ 장어에 새우튀김까지... 제법 값나가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주류와 음료수도 배치되어 많은 선배님들이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계셨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잘되신 분들 위주로만 진행됐다는 점이다. 물론, 행사의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꼭 공직에 있지 않더라도 좋은 귀감이 되시는 선후배님들도 많았을 텐데... 상록행진 중에 인터뷰 요청을 받아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인터뷰 멘트로 마무리하겠다.
"자기소개 및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춘고 71회 졸업생입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어나 200㎞를 달려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행사를 알게 되어 참석했는데 오길 참 잘했습니다. 그동안은 살기 바빠서 춘고인으로서 긍지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춘고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연이 닿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든든한 선후배님들이 등 뒤에 있는 것 같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나 역시 선후배님들에게 멋진 선후배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춘고 200주년 행사에는 참석 못하겠지만, 수 천년 기억에 남을 춘천고등학교가 되길 응원합니다!"